제철 과일, 오랫동안 싱싱하게 보관하는 방법

구입할 때는 신선했던 과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르게 무르거나 썩고, 곰팡이가 핀 걸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과일을 오랫동안 싱싱하게 두고 먹고 싶다면 각각의 특성에 맞는 방법으로 보관해야 합니다. 과일이 빨리 시드는 것을 막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겨울철 제철 과일 '귤'과 '딸기' 보관법

'귤'은 겨울철 대표적인 과일입니다. 껍질만 까면 쉽게 먹을 수 있는 귤은 공기가 통하지 않고, 지나치게 온도가 낮은 냉장고에 넣어두면 신맛이 더 강해질 수 있고, 따뜻한 온도에 보관하면 빨리 숙성되어 썩게 됩니다. 귤은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섭씨 3~4도의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면 보름 정도 신선하게 보관하며 먹을 수 있습니다. 보관기간을 조금 더 늘리고 싶다면 귤을 연한 농도의 소금물에 1~2분 헹궈 껍질에 남아 있는 농약을 제거합니다.

 

또한 많은 귤을 한꺼번에 담아 보관하면 수분이 발생해 쉽게 썩을 수 있어 종이나 신문지로 낱개로 포장해 쌓아 두거나 일정한 간격을 두고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계란판에 보관하는 것도 꿀팁입니다. 곰팡이가 핀 귤은 빨리 솎아내 버리고, 남은 귤은 물에 깨끗이 씻어서 표면에 옮겨 붙었을지 모르는 곰팡이를 제거해야 더 썩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귤과 함께 자주 먹게 되는 겨울철 과일 중 하나는 '딸기'입니다. 딸기는 쉽게 무를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내로 빨리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 조금 더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물에 닿지 않게 종이상자나 스티로폼에 꼭지가 아래로 향하게 담고,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랩을 씌워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지는 먹기 직전에 잘라야 합니다.

 

 

 

 

 

 

 

냉장고 보관은 노노! '바나나' 와 '아보카도'

냉장고는 채소, 과일 등 식재료 보관에 용이하지만,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 되는 과일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과일이 '바나나'입니다. 바나나를 냉장고에 보관하면 갈변 현상이 발생해 속과 겉이 검게 변하고 영양성분도 감소하며 식감도 나빠집니다. 덜 익은 바나나를 구입한 후 비닐 포장을 벗기고 바나나 걸이에 걸어 서늘한 곳에서 후숙 해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 바나나 걸이를 활용하면 멍이 들거나 과육이 공기 중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바나나를 평평한 곳에 보관하면 무게가 아래로 집중되어 껍질과 과육이 물러지기 쉽고, 물러진 껍질이 찢어져 틈이 생기면 산소와 접촉하게 돼 바나나 과육이 갈색 또는 흑색으로 변합니다.

 

'아보카도'도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아야 할 과일 중 하나입니다. 아보카도는 덜 익었을 때 수확해 상온에서 숙성해 먹는 후숙 과일인데 냉장고에 보관하면 숙성되지 않습니다. 덜 익은 아보카도를 냉장 보관하게 되면 딱딱한 상태에서 찬 공기를 만나 과육에 흑갈색 반점이 생기거나 움푹 파인 자국이 생기고 영양도 떨어지게 됩니다. 아보카도는 자연스럽게 익을 수 있도록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과일을 익게 만드는 '사과' 보관법

'사과'를 싱싱하게 오래 보관하려면 수분을 보호해야 합니다.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비닐봉지에 사과 1~2개를 넣고 묶어서 넣어두거나, 하나씩 신문지나 랩으로 싸서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한달 이상 보관하려면 사과를 봉지에 여러 개 담아 통에 넣고 완전히 밀폐되지 않도록 뚜껑보다는 신문지나 종이로 덮어 둡니다. 이때 봉지 안에 공기를 최대한 빼야 사과의 노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저온으로 보관하면 당도가 더 높아져, 일반 냉장고보다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과는 에틸렌 가스를 방출합니다. 에틸렌 가스는 씨앗의 싹을 돋아나게 하거나 열매를 잘 익게 하는 등 과채류의 숙성과 노화를 일으키는 식물호르몬입니다. 참외, 배, 감 같은 딱딱한 과일은 사과와 함께 두면 금방 물러지므로 사과를 보관할 때는 다른 식품과 섞이지 않게 단독으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멜론, 파인애플, 키위 등 숙성이 필요한 과일과 함께 두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